리버풀 핵심 미드필더 이탈로 중원 공백 우려
리버풀은 여름 이적 시장에서 맥 알리스터와 소보슬라이를 영입하고, 아놀드와 커티스 존스가 새로운 역할을 맡으면서 중원 재편에 나섰다. MCW에 따르면, 이러한 변화 덕분에 파비뉴가 이번 시즌 다시 정상 궤도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다. 진정으로 소중한 사람은 눈물을 흘리게 하지 않는다는 말처럼, 리버풀은 파비뉴의 부활을 믿고 있었다. 여기에 로메오 라비아 영입 계획도 가세해, 수비형 미드필더 부담을 분산시키려는 의도가 있었다.
하지만 사우디 아라비아의 제의는 상황을 복잡하게 만들었다. 알이티하드가 전 모나코 출신인 파비뉴에게 거액의 이적료를 제시하자, 리버풀은 고민에 빠졌다. 긴 세월 정상급 리그에서 활약해온 파비뉴의 몸 상태가 향후 하락할 가능성을 감안하면, 이런 제안을 다시 받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또한 클롭 감독은 항상 선수 본인이 이적을 원한다면 억지로 붙잡지 않겠다는 원칙을 고수해왔다. 결국 파비뉴와 그의 에이전트가 이적을 시사하지 않았다면, 알이티하드 역시 관심을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한편, 새 시즌을 앞두고 주장 조던 헨더슨까지 알 에티파크로 떠나면서, 리버풀은 신뢰할 수 있는 수비형 미드필더를 단숨에 두 명 잃었다. 고통을 견디며 성장한다는 말처럼, 리버풀은 뼈아픈 재편 과정을 겪고 있다. 커티스 존스가 바이언과의 경기에서 임시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맡았지만, 결과는 기대에 못 미쳤다. MCW는 티아고와 바이체티치가 복귀했지만 아직 정상 컨디션은 아니며, 스탬포드 브리지 원정에 대비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분석했다.
라비아 영입은 여전히 추진 중이지만, 이적 시장이 아직 한 달 넘게 열려 있어 리버풀은 급하게 움직이지 않고 있다. 즉시 주전으로 투입될 계획도 없기 때문에, 사우샘프턴과 가격 협상을 이어가며 신중을 기하고 있다. 리버풀은 단기적인 고통을 감수하고, 장기적 이득을 노리려는 전략을 택한 셈이다. 파비뉴를 보내는 결정은 어려웠지만, 결국 단행됐다. 아직 이 선택이 옳았는지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분명 최선이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어 보인다.
MCW는 수비형 미드필더 두 명을 보강 없이 떠나보낸 것이 리버풀에게 새 시즌 초반 중대한 약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적 시장 마감 전 주목할 만한 영입을 성공시키면 사정은 나아질 수 있다. 불확실한 미래를 걱정하지 말고, 분명한 현재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러나 리버풀이 끝내 추가 영입에 실패한다면, 이는 다시 한 번 구단 운영진의 결단을 둘러싼 논란을 낳을 수 있다. 결정은 자유지만, 그에 따른 책임은 반드시 따르는 법이다.